컴퓨터에 널부러져 있는 사진들을 정리 하지 않은지가 어언 5년이 되어 가고 있다.

디지털 카메자라가 생기고 나서 부터는 사진 정리 개념이 사실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니.
혹?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요것도 새해가 되었으니 정리에 들어가 볼까하는 마음이 생겨서,
드디어 어제부터 사진폴더를 휘젓고 다녔다.
근데...이거 원...정리를 하는 것이 아니고 , 지난 사진 보면서 추억에 잠기고 말았다.
아..이런때가 있었네.. 우리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자랐구나..
내가 참 많이 늙었구나..
 "으하하하..웃겨" 이...러..면..서...시간을 2시간이나 보냈다. 
에효...그러는 사이 찾게 된 사진....


나나....(물론 고양이 이름이다 ^^)

캐나다 토론토에 살때, 외환은행을 1년반 정도 다니고 있었을때였다.
어느날, 그동안 얼굴을 익혀서 잘 알고 있는 손님이 상자에 뭔가를 넣어서 가지고 오셨다.
은행의 카운터 위에 올려 놓고 상자 뚜껑을 열어보니 고양이 새끼 4마리가
눈을 겨우 뜬채, 꼬물거리고 있었다. 이제 갓 4주를 겨우 넘기고 있는 그야말로 베이비였다.

너무나 예뻤다. 그동안 별로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것에 깊게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한국인의 정서상 고양이를 터부시하는 풍토가 어느새 나한테도 스며들어 있었기에
처음엔 굉장히 거부하고 싶었다. 하지만......상자안에 있는 고양이를 본 순간,
나의 집으로 데려가야 겠다란 굳은 결심이 바로 섰다. 너무나 예뻤다. 정말.
그 4마리 중에 특히나 "나나"는 특별하게 마음을 움직였다.

사진속에 나나는 우리집에 와서 한참을 지나 찍은 사진인것 같다. 
베이비적 사진도 많이 찍었었는데, 정리를 그동안 안했으니 다른 사진은 어디메쯤 있는지 감도 잡지 못하겠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아 2시간에서 사진 검색은 그만두었다.

아쉽다...갑자기 베이비 나나를 보고 싶다.
나나는 일반적으로 주인도 피하고,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고양이 하고는 조금 달랐다.
우리가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으면 어느샌가 옆으로 와서 얼굴을 부비면서 고양이가 좋을때 내는 "그르렁..."소리를 냈다.

1년쯤 키웠을까...우리가 미국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당장 내려오면 집도 렌트를 살아야 하는데, "Pet Allowed" 하는 렌트집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우리에겐 그리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여유롭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미국인지라, 토론토에서 수시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못했었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키워줄 새주인을 찾으려고 교차로(토론토에도 교차로가 있다)에 광고를 내서 새주인을 찾았지만,
그 사람도 원래 고양이가 있어서, 친구로 나나를 데려가려 했는데, 
원래 있던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결국엔 나에게도 돌아왔다.
시간은 촉박했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결국엔 동물쉘터에 보낼수 밖에 없었다.
나라를 바꿔서 이사를 하는 상황인지라, 어찌 해볼수가 없었다.
나의 애정이 좀 모자랐지..하는 생각도 해 본다. 1년이 아니라 10년을 키웠다면 달라졌을까?

아들과 찍은 나나의 사진 한장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잘 지내고 있겠지.
그곳에서 새주인 만나서 사랑 받고 살고 있겠지....

바래본다. 아니 그러리라고 믿는다.
이것도 내 변명이지만...



Comments

  1.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1.01.07 01:12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우리집에도 고양이가 있어요. 예전 고양이 이름이 나나였지요. 지금은 함께 우리 곁을 떠나고 없네요. 나나가 그립군요. ^^ 늦었지만,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Favicon of https://happyrea.tistory.com BlogIcon Happyrea 2011.01.07 13:11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아 현재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는 군요.
      어머 이름도 나나였어요? ㅎㅎㅎ 그럼 현재 고양이 이름은?
      전 머리속에 떠오른 이름이 나나여서 바로 그렇게 불렀지요.
      나나야~~하고 부르면 잘도 왔었는데...

  2. miyoung 2011.01.09 17:57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냥이 키우셨네욤.. 울 신랑도 냥이 너무 조아하는데..대만에서 길고양이를 보더만 슈퍼가서 먹이까지 사서 바치는 정도..ㅋㅋ
    아들은 진짜 꽃미남 이에용~

    • Favicon of https://happyrea.tistory.com BlogIcon Happyrea 2011.01.10 08:20 신고 Permalink Modify/Delete

      대만에도 길고양이가 많아? 한국엔...내가 아는 블로그중 한곳엔 길고양이들 사진찍어 올리시는 분도 있는데..넘넘 많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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