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뉴스에선 17년만에 굉장한 눈폭풍 "주노" 가 온다고 걱정이 많았다. 

참 운이 없게도 때마침 우유와 계란이 없어서 어찌해야 하나  마음속으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신랑이 냉장고를 둘러보더니 사러 가겠다고 나서주어서 휴~~ 즐거운 비명을 속으로 부르기도 했었다. 이럴때 행동이 좀 느리게 하는게 편한거 같다. 우히히.


지난 월요일부터 뉴스에서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으니, 은근 걱정아닌 걱정을 하고 있던 차였다.

월요일 밤부터 내리던 눈은 화요일 아침까지 계속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점차 느려진 눈은 여전히 오고 있었지만,

온세상을, 호수까지도 하얗게 만들어버렸다. 지붕이 무거워서 무너지지 않나 하는 걱정을 하는 남편을 보면서, 

참 걱정도 많다....역시 속으로 끌끌 거리고는 사진기를 들었다. 걱정을 많이 하게 하는 눈이지만, 집안에서 밖을 보며 눈으로 그려진 풍경은 참 아름다운 모습 그자체였다.





뒷마당에는 장미가 아직도 빨간색을 하고 달려있었다. 눈속의 빨간색은 더욱더 도드라져보였다. 말라버린 장미꽃이었지만, 너무나도 예뻐 보였다.

지금까지 녹색잎과 빨간장미가 있다니 놀랄 뿐이었다. 왜 몰랐을까. 또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이 겨울을 보내고 있었나보다.





바람도 생각보다 많이 불지 않아서 눈은 그대로 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여있어 역시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바람에 불려 떨어지고, 햇빛에 녹아 없어지겠지 싶어 또 한컷 담아본다.





아직도 서 있는 사슴 아가씨는 고고히도 서 있네. ^^





화요일 저녁부터 전해지는 뉴스는 다행히도 우리 동네는 조용히 지나간다고 한단다.

우리동네는 폭풍의 서쪽에 위치해 있어서 그나마 영향권이 약했던 모양이다. 좀더 동쪽에 위치한 딸이 있는 보스턴은 우리동네보다도 두배에 달할 만큼 많은 양의 눈이 왔다. 와 쌓여있는 모습이 코끼리가 속에 있는 듯하다. 좀더 바닷가에 위치해 있던 뉴잉글랜드 지역은 바닷물이 넘쳐 집이 망가진 지역도 꽤 상당수 있는거 같다. 아무일 없기를 바랬지만, 지역적으로 충격이 있는 지역이 있었다. 마음이 좋지 않네.


아이들 학교도 모두 문을 닫았고, 나무가 쓰러져 전기를 못쓰게 되지 않는한 집안에 있으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며,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편하게 집에 있을 수 있었다. 나에겐 감기로부터 회복하는 날이기도 했고.






글쓰는 오늘 수요일, 신랑은 예정대로 텍사스로 워크샵을 잘 떠날 수 있었다. 오늘은 화창하게 햇살이 아침부터 비쳐주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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